레트로 퓨처리즘, 사이버펑크 입어보기

80년대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우주개발이 90년대에 이르러서는 급속한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우주과학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디자이너는 미래가 현재 사회에 어떠한 움직임을 가져다 줄 것인지 사이버펑크와 같은 테마를 이용해 런웨이를 통해 끊임없이 예측했다.

80년대와 90년대의 사이버펑크, 스페이스 에이지

과학기술의 발달과 미지의 우주에 대한 열망은 다양한 문화적 해석으로도 나타났는데, 영화 메트릭스, 좀 더 뒤로 가보자면 터미네이터, 에일리언과 같은 사이버펑크 SF 장르가 유행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대를 “스페이스 에이지(Space Age)”라고 불렀고 현재의 패션 트렌드는 “스페이스 에이지”를 형성하는 요소들을 평범함을 추구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무언가로 바꿔놓고 있다.

사이버 펑크 스페이스 에이지
스페이스 에이지를 배경으로 한 2019fw 발렌티노 캠페인

 

사이버펑크
스페이스 에이지를 배경으로 한 2019fw 발렌티노 캠페인 

하지만 패션업계가 “스페이지 에이지”, “퓨처리즘”에 집착한 역사는 이보다 훨씬 길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속에 시작된 1960년대의 패션은 새로움과 흥미로움 속에서 시작되었으나 실용적인 대안으로 등장한 플라스틱과 폴리염화 비닐과 같은 합성재료는 점차 대량생산으로 싸구려  또는 쓰레기라는 인식이 퍼져나가게 되었다.

프라다는 이것이 가진 실질적 연속성에 주목해 나일론 백팩과 같은 고급제품으로 만들어 마치 고급소재인 것과 같은 착각을 주었으며, 현재는 디올, 메종 마르지엘라, 로에베, 루이비통, 발렌티노등  주요 브랜드에서 다루는 소재가 되었고 최근의 지속가능성과 맞물려 미래지향적 코드로 재탄생 되었다.

패션 브랜드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스페이스 에이지를 다루지만 여기에는 레트로의 무드가 공통적으로 들어있다. 과거,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는 이 모호한 개념을 쉽게 스타일링 해 볼 수 있는 3가지 코디를 준비해 보았다.

스페이스 에이지 스타일을 통해 현재 유행하는 레트로 무드를 좀 더 확장해 나가보도록 하자.


1.메트릭스

사이버펑크 남자 코디 스페이스 에이지
발렌시아가 발렌시아가 디올맨 유스

눈만 겨우 가릴 수 있을 것 같이 상하폭이 좁은 사이파이 선글라스 혹은 미래적인 디자인의 선글라스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과 잘 어울리는 어둡고 무미건조한 색조,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롱코트, 검정색 부츠 등은 모두 메트릭스에서 볼 수 있는 특징들이다. 

남자 겨울 코디 스타일 추천
디올 맨 메트릭스(영화) 디올 맨

실제로 메트릭스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퓨처리즘은 여러 브랜드의 런웨이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그 중 발렌시아가의 2019ss 캠페인은 그 기조를 명확히 보여준다. 

실패한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메트릭스 속에 들어있는 디테일은 여전히 90년대의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와이드 숄더 아우터, 스퀘어 토우 부츠, 크고 과장된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90년대식의 테크놀러지와의 결합은 레트로 퓨처리즘 특유의 분위기를 잘 나타낸다.

관련글 : 2019 남자 가을 겨울 패션 트렌드


2.테크웨어

남자 스페이즈 에이지 사이버펑크
노이어 노이어 C2H4 오프화이트 아노미 컴플렉스 아노미 컴플렉스

미래지향적인 기능성은 테크웨어와 미래주의적 워크웨어의 공통된 특징이다. 새로운 기술과 기능(예를들어 합성소재, 신소재를 사용한 의류, 다양한 수납포켓, 활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접목한 테크웨어는 곧 사이버펑크와도 연결되기도 한다.

테크웨어에서 무엇보다 주목해볼 점은 새로운 소재의 사용과 활동성이다. 합성소재의 사용은 도시의 폭우를 피할 수 있는 발수성, 도심에서의 퍼포먼스 증가를 가져오며 이것이 곧 핵심적인 스타일로 이어진다. 즉 최첨단 합성소재와 스포츠성이 더해진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인 것이다.

고어텍스 자켓, 카고팬츠, 혹은 스포츠성을 강조한 팬츠, 러너, 크로스백과 다양한 포켓. 회색도시에 걸맞는 무미건조한 색상매치, 여기에 현재의 트렌드인 네온컬러를 한두가지 섞을 수도 있다.

관련글 : 남자 유틸리티 트렌드


3.워크웨어

스페이스 에이지 사이버펑크
C2H4 아노미 컴플렉스 아노미 컴플렉스 더블에이씨

기존의 워크웨어는 블루칼라 노동자에게서 영감을 얻은 전통적인 패션에서 출발했지만 사이버펑크, 스페이스 에이지에서의 워크웨어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부각시킨다. 

그래서 워크웨어 패션은 우주여행 테마와 곧 잘 연결되기도 하며 2017년을 시작으로 여러브랜드에서 NASA와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워크웨어는 테크웨어와 대부분의 요소들을 공유한다. 여기에 약간의 변화를 줘서 다양한 수납이 가능한 기능성 자켓, 워커, 카고팬츠, 야광반사판 디테일 등 우주복을 연상시키는 디테일을 추가해보도록 하자.

헤론 프레스톤 2018fw

 

퓨처리즘과 레트로를 섞은 C2H4

 

퓨처리즘과 레트로를 섞은 C2H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