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유행은 누가 만들고 어떻게 시작되는걸까?

누구나 한번쯤 유행이 어디서 오는지, 유행을 누가 만드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다. 왜 하필 이런 스타일이 유행하는 것이고, 이런 이해안되는 제품들이 유행하는건지, 여러 질문들의 종착지는 결국 “누구에의해서, 또는 어디에서 유행이 시작되나“라는 것이다.

사실 이 주제는 패션산업의 전반적인 구조에 대한 얘기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패션위크(럭셔리 브랜드) – 대중브랜드(중저가 브랜드) – 인플루언서(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 – 소비자, 그리고 소비자들의 스트릿 패션으로 영감을 얻는 패션위크로 순환하는 구조를 가진다. 때때로 인플루언서가 패션위크, 또는 대중브랜드에게 영향을 미치는등 서로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중요한 건 이런 기본적인 구조을 통해 유행의 시발점에 대한 기존의 이론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Ami Alexandre Mattiussi

사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지만, 이런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명쾌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고 패션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쓸데없지만 알아두면 좋을, 패션 트렌드의 시작에 대해서 알아보자.

관련글 : 웜톤/쿨톤, 퍼스널 컬러에 대해 알아보자


트리클다운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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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nam bae(@jungnam_bae)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7월 13 12:56오전 PDT

트리클다운 이론은 소수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가 트렌드를 만들고 이것이 일반인에게 확산된다는 이론이다.  예를들어보자. 2000년 중반 빈티지 스타일로 거리를 휩쓸고 남성들의 패션 아이콘이 된 배정남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패션에 민감한 일반인이 패션 정보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일반인들에게 영향을 주고 마침내 하나의 유행이 된다. 때문에 연예인들에게 협찬을 하며 얼리어댑터에게 광고를 맡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에 소수의 특정인에 의해 전체 유행이 전개되는 현상은 몰개성과함께 시대적 패션 트렌드와 거리가 멀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디올옴므가 세상에 충격을 준 2004-2005년 일본의 하라주쿠, 신주쿠에서는 슬림핏 데님, 블루종, 가죽자켓과 웨스턴부츠가 거리를 장악했을때 한국은 여전히 특정 브랜드 중심의 부츠컷, 스포츠웨어 저지, 혹은 빈티지가 유행이었다.

이것은 패션의 성숙도와도 관련이 있을건데, 당시 한국의 패션은 디자이너 중심적이지 않았으며 특정인에 의해 많이 좌지우지 되었기 때문에 시대적 트렌드에 뒤떨어 질 수 밖에 없었다. (현재의 젊은이들의 명품 소비를 생각해보면 럭셔리 브랜드가 한국을 주목할 만큼 시장도 커졌고 소비자의 수준도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트리클다운 이론은 어느시대나 있어왔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다. 스타급 인플루언서가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할 일이지만 현재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하이-엔드 패션의 정보와 SNS를 통해 다양한 패션영감을 얻는 등 트렌드의 소비형태가 다각화 되어가고 있으며 이미 한국도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으로 개편되었기 때문에 특정인에게 편향된 대형 트렌드가 예전만큼 발생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싸이클릭 이론

대중의 선택을 강조하는 싸이클릭 이론. 소비자가 패션에 다양한 루트로 참여하게 되면서 이전의 선도자가 이끄는 방식대로 무조건 쫒아가지 않게 되었다.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이미 현명한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들을 찾고 있고 기존의 인플루언서 만큼 많은 정보도 확보하게 되었으며 선호도도 분명하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패션을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유행으로 이어진다는 이론이다.

발렌시아가의 트리플S, 카니예 웨스트의 이지부스트 시리즈는 대중의 요구와 흐름으로 성공을 거뒀다. 매 시즌 새로운 트렌드의 제안도 소비자의 반응없이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패션 아이디어를 서비스하는 업체의 등장

디자이너를 위한 Trend council의 컬러분석

2000년대 중후반 이후 패션 영감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인 패션업계에서 이들은 과감히 전문가들에게 패션 영감/아이디어를 팔겠다는 생각을 내놓았다.

대표적으로 PANTONE, WGSN, Amber Grant, Trendstop, Trend council 등. (철저히 맴버쉽 위주로 운영되며 자료 열람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Amber grant의 분석 리포트 샘플

이 업체들은 런웨이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패션 아이디어와 영감을 위해 자연, 역사, 문화, 정치적 사회적 이슈, 인테리어 디자인, 미술, 스포츠, 날씨까지 패션의 한부분으로 다룬다. 그리고 이런 그들의 전략은 꽤 잘 들어맞았는데 이미 세계적 패션 브랜드들이 이들의 트렌드 분석과 영감 리포트를 주기적으로 참고하고 있다. (심지어 디자이너, 패션 관계자들도 이들의 전문적인 자료들을 참고한다. 보통 한 리포트당 가격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하지만 어마어마한 금액의 수익을 창출하는 패션 브랜드들에게는 아무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이들은 모든 것을 고려해 취향이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연구하며 심지어 2년 후를 트렌드를 고려하기도 한다. 디자이너들과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이것을 기준삼아 의류를 만들고 컬렉션 룩북을 제작한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스포츠도 패션 영감의 대상이다.

다시말해 이들은 디자이너들의 뒤에서 그들에게 영감을 주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들은 간접적이지만 패션에 아주 강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때문에 여러 디자이너들이 각자 다른 목표를 향해 작업을 함에도 불구하고 공통분모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곧 패션의 흐름이며 트렌드이다.

갑작스런 놈코어의 등장 대디코어로의 진화 속에는 이런 부분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누가 유행을 만드는데?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우리 모두“라고 말하고 싶다.

시작글에서 설명한 패션의 순환에서 어느 한부분만으로 유행의 시작을 논하기에는 이미 패션업계는 너무 복잡해지고 다양해졌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위한 Trend Council의 컬러분석

이런 진부한 대답으로 귀결되는 것에 실망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보는 표면 아래에는 현재 디자이너와 글로벌 브랜드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이디어 분석 업체가 있으며 혹자는 이런 업체를 진정 유행을 창조해 내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앞서 소개한 이론도 부정할 수 없는 현상이며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이기도 하다.